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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 기업분석

실적이 엉망인데 주가는 오른다? 초보자가 모르는 '빈 창고'의 비밀 (Feat. 코스맥스)

by 엠빌드업 2026. 1. 8.

안녕하세요, 머니빌드업입니다.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을 마주하곤 합니다. 뉴스와 공시에서는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안 좋다(어닝 쇼크)고 난리인데, 정작 증권사 리포트나 전문가들은 지금이 기회라며 매수(BUY)를 외칩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전문가들이 개미 투자자들을 속이려는 걸까요? 아닙니다. 그 비밀은 바로 재고(Inventory)에 있습니다.

 

투자의 고수들은 당장의 성적표보다 창고에 물건이 얼마나 쌓여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오늘은 경제 초보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재고의 역설과 이를 통해 주가 반등의 타이밍을 잡는 법을, 최근 이슈가 된 코스맥스의 사례로 아주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초보자의 눈: 냉장고가 비어야 장을 보러 간다

빈냉장고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기업의 재고를 우리 집 냉장고라고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이 대형 마트 사장님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손님들이 물건을 잘 안 사가서 창고에 물건(재고)이 가득 쌓여있다면, 공장에 새로 주문을 넣을까요? 절대 넣지 않을 겁니다. 이때는 공장도 일감이 줄어드니 당연히 실적이 나빠지겠죠.

하지만, 어느 순간 손님들이 물건을 다 사가서 창고가 텅텅 비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여러분은 당장 공장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외칠 겁니다.

"사장님, 물건 좀 빨리 보내주세요! 창고가 비었어요!"

 

주식 시장은 바로 이 전화를 걸기 직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창고가 비었다는 건, 곧 대규모 주문(매출)이 터질 것이라는 가장 확실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2. 전문가의 눈: 리스탁킹(Restocking) 사이클의 이해

restocking

 

경제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조금 더 유식한 말로 재고 재축적(Restocking) 사이클이라고 부릅니다. 이 사이클을 이해하면 남들이 공포에 팔 때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 디스탁킹(Destocking) 구간: 경기가 불확실하면 고객사들은 주문을 줄이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재고를 먼저 소진합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주문이 끊기니 실적이 악화됩니다. 초보 투자자들은 이때 실망 매물을 던집니다.
  • 리스탁킹(Restocking) 구간: 재고가 바닥나면 다시 창고를 채워 넣기 위한 주문이 쇄도합니다. 실적은 급반등하고 주가는 상승합니다. 고수들은 바로 이 '빈 창고' 신호가 뜰 때 진입합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발표된 지난 분기의 '숫자'보다, 그래서 지금 고객사 창고가 비었는가?를 훨씬 중요하게 보는 것입니다.

 

3. 실전 사례 분석: 코스맥스의 2026년 전망

이론을 알았으니 실제 종목에 적용해 볼까요?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192820)의 최신 리포트(삼성증권, 2026.1.7)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4분기 실적은 '흐림'입니다

냉정하게 말해, 코스맥스의 2025년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29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약 26%나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사들이 수익성 높은 대량 주문을 줄였고, 해외 법인의 고정비 부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빈 창고' 신호가 떴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2026년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 미국 시장의 변화: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재고를 다시 채워야 하는 시기(Restocking)가 도래했습니다. 주문이 서서히 재개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 공격적인 가이던스: 회사는 2026년 미국 법인 매출이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희망 사항이 아니라,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이 확인되었기에 가능한 자신감입니다.

즉, 지금 당장의 실적은 부진해 보이지만, 이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잠시 창고를 비우는 시간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론: 숫자의 '뒤'를 보는 습관을 기르세요

투자의 고수는 '오늘의 성적표(실적 발표)'보다 '내일의 주문서(수주 전망)'를 봅니다.

여러분이 보유한 종목이 혹시 실적 부진으로 하락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겁먹지 말고 딱 한 가지만 확인해 보세요.

"단순히 물건이 안 팔리는 것인가, 아니면 고객사 창고가 비어가고 있는가?"

 

만약 후자라면, 지금은 매도할 때가 아니라 빈 냉장고를 채우기 위한 주문 폭주를 기다려야 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코스맥스처럼 말이죠. 2026년 상반기, 빈 창고가 채워지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머니빌드업이었습니다.

 

[면책 조항] 본 포스팅은 투자 참고용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