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우리는 커버드콜 전략이 상승장을 포기하는 대가로 현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팩트 체크했습니다.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이 막혀버리는 이 구조적인 단점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망설이게 되죠.
그런데 여기, 그 고정관념을 깬 ETF가 있습니다. 출시 이후 단숨에 커버드콜 시장 자산 규모 1위를 차지한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입니다.
JEPI는 어떻게 연 7~8%대의 높은 분배금을 주면서도, 주가 상승분까지 일부 챙길 수 있는 걸까요? 오늘은 JEPI가 가진 *독특한 수익 구조(ELN)*와 데이터로 본 장단점을 파헤쳐 봅니다.
1. JEPI는 무엇인가? (기본 스펙 팩트체크)
JEPI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JPMorgan) 자산운용에서 출시한 액티브 ETF입니다.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운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운용사: JPMorgan
- 운용 수수료: 0.35% (액티브 펀드임에도 매우 합리적인 수준)
- 분배 주기: 월배당 (매월 초 지급)
- 현재 배당률: 연 7~8% 내외 (시장 변동성에 따라 매월 변동)
- 특징: S&P 500을 기반으로 하되, 변동성이 낮은 우량주를 직접 선별
2. 핵심 비밀: 주식 80% + ELN 20%의 황금비율
일반적인 커버드콜(QYLD 등)은 주식 100%를 들고 콜옵션 100%를 팝니다. 그래서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이 꽉 막혀버립니다. 하지만 JEPI는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JEPI의 수익 구조는 아래 표를 보시면 한 번에 이해가 되실 겁니다.
📊 한눈에 보는 JEPI 포트폴리오
🟦 저변동성 우량주 (약 80%)
- 역할: 주가 상승 견인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등 직접 보유)
- 특징: 콜옵션 매도 X → 상승분 내 것!
🟧 ELN / 주식연계증권 (약 20%)
- 역할: 현금 흐름 창출 (배당 재원)
- 특징: 옵션 프리미엄 수취 → 연 7~8% 고배당 지급!
① 저변동성 주식 80% (직접 투자) JEPI는 자산의 약 80%를 안정적인 우량주에 직접 투자합니다. 중요한 건 이 80%의 주식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매도하지 않습니다. 즉, 시장이 오르면 이 80%의 자산은 상승분을 온전히 누립니다.
② ELN(주식연계증권) 20% (현금 채굴) 나머지 20%는 ELN이라는 특수 채권에 투자합니다. 바로 여기서 그 유명한 고배당이 만들어집니다. 이 ELN이 S&P500 지수 옵션을 매도하여 수익을 내고, 이를 우리에게 월배당으로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결론적으로 JEPI는 80%의 몸통으로는 주가 상승을 따라가고, 20%의 꼬리로는 현금을 미친 듯이 채굴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구사합니다.
3. 신의 한 수: OTM(외가격) 전략이란?
JEPI가 1위인 진짜 이유는 바로 OTM(Out of the Money) 옵션을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용어가 어렵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 일반 커버드콜(ATM): 현재 가격에 옵션을 팝니다. 주가가 1원만 올라도 내 수익이 아닙니다. (상방이 완전히 막힘)
- JEPI의 전략(OTM): 현재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예: 5% 위)에 옵션을 팝니다. 따라서 주가가 5% 오를 때까지는 나도 같이 수익을 냅니다.
이 전략 덕분에 JEPI는 대세 상승장에서 S&P500 지수의 약 60~70% 정도를 따라가는 성과를 보여줍니다. 꽉 막힌 천장을 뚫어놓은 셈이죠.
💡 엠빌드업의 팩트 체크: "상승장의 천장은 막혀있습니다"
JEPI의 치명적인 단점은 미친 불장에서 나옵니다. 나스닥이 30% 폭등할 때, JEPI는 구조적으로 상승분이 제한(Capped)되어 있어 15~20% 정도만 오를 수 있습니다. 즉, JEPI는 대박'을 노리는 상품이 아니라, '쪽박'을 피하고 꼬박꼬박 현금을 챙기는 '방어형 미드필더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4. 누구에게 필요한가? (투자 성향 분석)
JEPI가 모든 투자자에게 정답은 아닙니다. 데이터로 본 추천 대상은 명확합니다.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Strong Buy)
- 은퇴 생활자: 원금을 까먹지 않으면서 매달 생활비가 필요한 분.
- 보수적 투자자: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무섭지만,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는 분.
- 하락장 방어: JEPI는 베타 지수(Beta)가 0.6~0.7 수준입니다. 시장이 10% 폭락할 때, JEPI는 6~7%만 하락하며 방어력을 입증했습니다.
❌ 이런 분께는 비추천입니다
- 2030 사회초년생: 지금은 현금 흐름보다 자산 증식(Growth)이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장기적으로는 S&P500(VOO, SPY)이나 기술주(QQQ)의 총수익률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 세금 효율을 중시하는 분: JEPI의 배당금(ELN 수익)은 대부분 일반 소득(Ordinary Income)으로 분류됩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참고: JEPI는 미국 상장 ETF라 국내 절세 계좌인 연금저축/IRP에서는 매수 불가합니다.)
📝 엠빌드업의 결론: "성장기엔 SCHD, 은퇴 후엔 JEPI"
저는 아직 자산을 불려야 하는 '자산 증식기'에 있기에, 제 포트폴리오의 주력 공격수는 여전히 S&P500과 SCHD(배당성장)입니다. 당장의 현금보다는 미래의 '성장'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은퇴가 가까워지거나, 당장 매달 쓸 현금이 필요한 시점이 오면 저는 주저 없이 성장주를 팔아 JEPI로 갈아탈 것입니다. 창과 방패를 적절히 섞는 것, 그것이 험난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당장의 고배당(JEPI)보다, 10년 뒤 2배, 3배로 불어나는 '배당 성장'에 더 관심이 가시나요? 그렇다면 JEPI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SCHD(미국배당다우존스)가 정답일 수 있습니다. 두 ETF의 결정적 차이를 비교해 보세요.
[미국 ETF 분석] 국민 배당주 SCHD, 지금 사도 늦지 않았을까? (수익률 및 한국판 ETF 정리)
[면책 조항] 본 포스팅은 투자 참고용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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